요즘 핫한 'ChatGPT'를 써보았다. 사실 이미 ChatGPT에 위기감을 느낀 구글이 그 대항마인 Bard AI 출시를 앞둔 시점이니, 뒷북이라면 뒷북일지도.
ChatGPT는 OpenAI에서 만든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다. 요즘 기업들의 고객지원 서비스로 많이 쓰이는 '챗봇 AI'와 비슷한 형식이지만, 비교가 미안할 정도로 굉장히 몹시 엄청나게 고도화 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채팅창에 질문을 던지면 마치 사람처럼 문맥을 파악하여 상세한 답변을 해준다. 현재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인류에게도 세기의 난제로 남아있는 평등 및 정치 이슈에 대한 답변은 이미 온갖 제한이 걸려있다고 하기에, 나는 개인적으로 필요한 정보들 위주로 질문을 해 보았다. 원래 내가 ChatGPT를 쓰려는 목적이 향후 배움과 계획에 대한 조언들을 구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앞으로 할 공부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추천서적, 공부 요령 등)을 요청했고, 공부할 분야의 전망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몇가지 질문을 해보면서 느낀 점들을 적어본다. 어디까지나 잠깐 찍먹해본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이므로, 전문적인 정보는 아님을 밝혀둔다.
ChatGPT의 장점
신속하고 자세한 답변
무료 버전이 출력에 시간이 걸린다고는 하나, 그럼에도 인간이 치는 타자 속도보다는 월등히 빨랐다. 심지어 유료 버전은 더욱 빠른 속도로 답이 출력된다고 한다. 답변도 여러가지 정보를 취합하여 자세하게 안내한다.
문맥을 파악하는 능력
ChatGPT는 AI와 채팅을 하는 방식으로 문답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앞선 질문과 대답의 내용을 기반으로 해당 주제에 대해 보다 심화된 대화를 나눌 수가 있으며, 필요하다면 추가 정보를 직접 학습시킬수도 있다.
보편적인 정보를 빠르게 수집
원래라면 인간이 이것저것 직접 찾아보고 고민하며 정리해야 할 과정들을 AI가 대신 해주기 때문에 정보 수집 및 정리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개인적으로 몇날 며칠을 조사하고 정리해서 결론을 내렸던 문제에 대해, ChatGPT는 10초도 안되는 시간동안 거의 비슷한 결론을 정리해냈다.
물론 중요한 문제일수록 직접 찾아보고 판단해야겠지만, 간단한 문제나 시간이 촉박하다면 ChatGPT가 꽤 괜찮은 퀄리티로 그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중립성 추구
인간은 AI의 편리함에 이끌려 AI가 낸 답변을 '정답'이라고 편협하게 받아들이기 쉽다. 개발진들 또한 이 문제를 인지하고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느껴졌다.
특히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일수록 '이 답변이 모든 의견을 대표할 수는 없음'을 반드시 언급함으로써 편협한 가치관을 갖지 않도록 계속 주의를 주고 있다. 다만 답이 명확한 문제조차 기계적으로 중립을 유지하려다 보니, 좀 억지스러운 면도 없잖아 있다.
전반적으로 써본 감상은 '구글이 위협을 느낄 만 하다'였다. 이는 네이버 등의 다른 대형 검색엔진들도 마찬가지다. ChatGPT에 질문만 던지면 마치 지식인 엑스퍼트처럼 굉장히 신속 / 상세 / 친절한 답변이 바로 정리되어 출력되기 때문에, 인간이 일일이 뒤져야 하는 구글링 작업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ChatGPT의 단점
디테일의 부족함
앞서 ChatGPT의 보편성을 장점으로 꼽았는데, 이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 해답이 '보편적'에서 멀어질수록, 원하는 답을 얻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상세한 질문을 추가하며 답을 좁혀갈 수는 있지만, 애초에 나도 답이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러기는 쉽지 않다.
최신 정보 제약
현재 ChatGPT의 데이터베이스는 2021년까지의 정보들을 바탕으로 구성되어있다. 언젠가는 개선될 문제이겠으나, 현재로썬 2021년 이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다.
언어장벽
ChatGPT에서도 한글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한글을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다. 또한 한국의 폐쇄적이고 협소한 온라인 정보풀 때문에도 영어권과 비교했을 때 정보의 퀄리티 격차가 날 수 밖에 없다. 영어로 사용할 때에 최대효율로 ChatGPT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문답 과정에서 번역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지만, 영어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한 단계를 거치는 번거로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간이 만들고, 인간이 쓴다
ChatGPT가 아무리 뛰어난 AI라고 해도, 결국 이 AI가 내는 답변들은 그간 인간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한다. 또한 추가 학습을 통해 유저가 의도한 대로 답변을 얼마든지 유도할 수 있다. 아무리 객관적인 AI여도 명령 내용에 따라 인간의 주관이 섞이기 쉽다는 것이다.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려 하지만, 인간의 정보와 요청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이상 편향성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음을 주의해야 한다. 결국 쓰기 나름일 뿐, ChatGPT가 모든 것의 완벽한 정답이 될 수는 없다.
아직은 아쉬운 점이 없지 않으나, 빠른 속도로 피드백 및 보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AI~' 달고 나온 것들 중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로 독보적인 성능인 건 분명하다.
나는 ChatGPT를 독학 공부에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영어 공부를 하며 내가 쓴 영작문 첨삭을 요청하거나, 기타 여러 분야의 공부를 하면서 궁금한 점들이나 추가 정보들을 물어보려고 한다.
혼자 공부를 할 때의 가장 큰 장벽이 막힐 때나 내가 잘 하고 있는건지 의문일 때 도움을 구할 멘토가 없다는 점인데, 이 문제를 ChatGPT가 대신 해결해주는 셈이다. 이 외의 정보들을 찾고 정리하는 데에도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거 같다.
학습만 잘 시키면 소설도 써 준다고 하니, 사실 공부 외에도 창작 방면까지 정말 무궁무진하게 활용이 가능할 거 같다. 써먹을 구석을 더 궁리해봐야겠다.
지금도 폭발적인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로 말미암아 엄청난 속도로 발전중이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런 고성능 AI를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다니. 혹시 개발자 분들에게 내 많은 땡큐들 중 한 마디라도 닿을 수 있기를!